“지원 확대해야” 교회 절반이 사례비 40만원 받는 미자립…

교회 절반이 사례비 40만원 받는 미자립…“지원 확대해야”

입력 
 
수정2024.04.01.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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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동부연회, 29일 목회인식 조사 기자회견 개최
김영민 동부연회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기감본부에서 열린 동부연회 지도자들의 목회인식 조사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은 이중직을 해도 맞벌이를 해도 가구당 월 합산 소득이 근로자 1인의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활수급제도와 같은 교단 차원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감독 김영민 목사)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기감본부에서 ‘연회 지도자들의 목회인식 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동부연회가 지난달 7일부터 22일까지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연회 소속 목사 부교역자 장로 등 4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동부연회에 속한 교회 절반(50.9%)이 교인 30명 이하인 미자립 상태로 나타났다. 300명 이상 교회는 4.7%에 불과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 평균 수입은 후원금(평균 34만7000원)과 연회 및 지방회 지원금(5만3000원), 이중직을 통한 수입(평균 40만1000원), 배우자의 경제활동을 통한 수입(평균 79만3000원)까지 합칠 경우 203만1000원으로 파악됐다. 교회의 순수 평균 사례비는 41만3000원에 불과했다.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환산한 2024년 최저임금이 206만740원이니까 미자립교회 가구 전체의 월 소득은 이보다 낮은 셈이다.

미자립교회를 포함한 동부연회 전체 목회자 가구의 평균 수입은 284만1000원, 목회자 1인당 평균 사례비는 185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연회의 지원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비율은 74.9%에 달했다. 미자립교회에 대한 연회 지원금은 평균 66.6만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해 연회 부담금을 ‘추가로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4.9(있다 59.9%+매우 있다 25%)로 높게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다. 적정 인상률은 1.5%로 나타났다. 현재 동부연회 소속 교회의 연회부담금 납부액은 경상예산의 1.0%다.

교인들의 고령화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회 소속 교회의 연령별 출석 인원 가운데 절반(49.6%)이 60대 이상 노인이었고 18세 이하는 8.6%에 그쳤다.

목회자의 은퇴와 관련해서는 목사 63.8%가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은퇴 후 준비 수단이 전혀 없다는 이들도 14.8%에 달했다. 국민연금 가입 비율은 77.7%였고 교단 은급(연금)재단 가입률은 48.3%, 개인연금 가입률은 26.5%였다. 연회 교회 절반가량(50.2%)은 목회자 퇴직금을 적립 중이고 은퇴 후 주거대책을 마련한 교회는 10% 내외였다.

동부연회 감리사협의회의 박순필 목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최소한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기초생활 수급이라는 안전장치가 있는 것처럼 교단 역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영민 동부연회 감독도 “현재 연회부담금 1%(약 7억8000만원)에 1.5%(약 11억7000만원)를 추가한다면 동부연회 276개 미자립교회에 월 40만원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회부담금 상향을 전제로 미자립교회를 지원할 여력이 있다”고 말해 연회 차원의 미자립교회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기감 서울남연회(감독 채성기 목사)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웨슬리 선교기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자립교회를 지원 중이다. 470개 교회가 기존 연회부담금 1%에 1.7%를 더 부담해 매년 23억여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연회 내 135개 미자립교회 목회자가 매월 7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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